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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3, 2020

학문 완성과 참여의 공동체…'한국의 서원' 특별전 - KBS뉴스

kesanakhir.blogspot.com
[앵커]

유네스코는 지난해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인격의 완성과 사회 참여를 탐구했던 서원의 가치를 높게 산 건데요. 

서원이 품은 올곧은 선비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이 전주에서 열렸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형'의 상징 석봉이 아로새긴 '도산서원' 현판 아래, '파격'의 정수 추사의 손끝에서 피어난 '옥산서원' 네 글자가 선명합니다.

왕이 토지와 책을 보내 조선의 미래를 열 동량을 키우던 사립교육기관, '서원'의 첫 관문입니다.

산천초목을 벗 삼은 누각에 홀로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한 선비.

훗날 왕의 스승이자 성리학의 거두가 된 퇴계 이황의 옛 모습입니다. 

강세황이 남긴 도산서원 풍경처럼, 선비들은 서원에 모여 저마다 학문의 깊이와 세상을 향한 뜻을 키웠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고민했습니다.

[이기현/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적 전통을 잘 받아들이고, 지역 사회에 맞게 변용했으며, 지금까지 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는…."]

유리를 뚫고 나올 듯 형형하고 또렷한 눈빛. 

침략에 맞서 항일 의병 선봉에 선 면암 최익현의 초상입니다. 

면암이 터 잡은 정읍 무성서원이 호남 최초 의병 전초기지가 됐듯, 서원은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한 기반이었습니다.

백성 만 명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했던 만인소처럼, 선비들은 서원이 지역 공동체의 존속과 소통의 구심이 되길 바랐습니다.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건, 인격의 완성과 국가의 명운을 고민했던 선비 사상이 구현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박성원/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 "21세기 오늘의 시간에서 과거로 들어가면서, 필사적으로 인재 양성을 했던 이유가 진정한 선비를 키우고 국가를 위한…."]

감염병 불안과 물질적 욕망이 뒤엉켜 피로한 오늘을 사는 우리. 

선비들의 꼿꼿한 흔적을 되짚으며, 도의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마음, '호연지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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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3, 2020 at 06:1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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