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Tuesday, September 22, 2020

'성폭력 피해 고백' 쟝재인 심경 “세상이 좀 바뀌었나…뿌리 생긴 기분” - 세계일보

kesanakhir.blogspot.com

가수 장재인(30)이 성폭력 피해 고백 후 심경글을 남겼다. 

장재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가슴이 안절부절 합니다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저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혹여나 복잡해 보일까 글을 많이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오늘만은 참 많이 쓴다. 그 당시에는 이런 일을 밝히는 게 흠이 되던 때였는데 지금은 어떠냐. 세상이 조금 나아졌나. 아니면 그대로인가”라며 “어릴 적 어른들이 쉬쉬했던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라 했던 것처럼 나는 오늘 일을 후회할까. 이제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뿌리가 생긴 기분”이라며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그게 참 뿌리 없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 진 것 같다.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앞서 장재인은 이날 심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성범죄 피해로 인한 것임을 고백했다. 

장재인은 “나의 첫 발작은 17살 때였고,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 붙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20대가 된 나는 24~29살까지 소원이 제발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다 였는데 그게 마음먹고 행동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 분이었다.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돌아보고 넓게 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 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다.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고 전했다.

한편 장재인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에 참가하며 특색 있는 목소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후 ‘겨울밤’, ‘괜찮다고 말해줘’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장재인 인스타그램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et's block ads! (Why?)

기사 및 더 읽기 ( '성폭력 피해 고백' 쟝재인 심경 “세상이 좀 바뀌었나…뿌리 생긴 기분” - 세계일보 )
https://ift.tt/32RR2fO
엔터테인먼트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