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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 2020

코로나 패션? 마스크 목걸이 & 버킷햇으로 완성 - 핸드메이커

kesanakhir.blogspot.com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집밖을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진 요즘이다. 되도록 외출을 하지 말아달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출퇴근을 해야하는 직장인이나 중요한 일로 나가야 할 때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pixabay, 전은지 기자
pixabay, 전은지 기자

이런 시대에 패션까지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은 액세서리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며 ‘코로나 패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직접 만든 독특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실용성을 중심으로 한 마스크 목걸이와 버킷햇을 써서 자외선과 비말 모두 막아주고 있다. 여기에 핸드폰과 카드 정도만 들어가는 가방을 매주면 코로나 패션의 완성이다.

벙거지 모자라고 불리는 버킷햇

버킷햇(bucket hat)은 양동이를 뒤집어 쓴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벙거지 모자’라고 불리고 있다. 버킷햇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이 보였던 모자이지만, 특히 올해 유행한 이유는 펜디,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S/S 시즌 컬렉션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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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사상 최대의 유행 감염병인 ‘코로나’도 한몫했다. 일상 속에서 퍼지는 비말이 눈에도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코와 입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눈까지 막아 주면서 자외선도 차단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 바로 버킷햇이었던 것이다. 마스크를 쓰면서 화장을 잘 하지 않는 여성들의 민낯을 가려주는데도 유용하다.

전립을 쓴 병졸 / 위키미디어
전립을 쓴 병졸 / 위키미디어
벙거지를 쓴 돌하르방 / pixabay
벙거지를 쓴 돌하르방 / pixabay

버킷햇을 우리나라에서 벙거지 모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조선시대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벙거지는 전립(戰笠)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병졸이나 양반집 하인들이 쓰던 모자로, 짐승의 털로 만들어졌다.

머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운두(그릇이나 신 따위의 둘레나 높이)를 높게 만들고, 모자챙에 해당하는 전을 평평하고 넓게 만든 형태다. 요즘 흔하게 쓰는 벙거지 모자와는 형태가 조금은 다를 수 있지만, 머리가 들어가는 부분이 높은 것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는 일반 모자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라고도 한다.

액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장승 중에서도 벙거지 모자를 쓴 형태가 많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주도의 돌하르방이다. 수호신 역할을 하는 석장승들이 벙거지형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벙거지 모자도 잡귀를 막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버킷햇 / pixabay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버킷햇 / pixabay

보통 버킷햇은 천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일상의 패션보다는 등산이나 낚시 등 외부에서 활동적인 취미활동을 할 때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징을 살려서 코바늘로 떠서 만들거나, 왕골로 만들어져 시원한 모자도 많다.

마스크 분실을 막기 위한 실용적 아이템

코로나가 유행 아닌 유행을 시킨 것이 있다면 바로 마스크다. 코와 입을 잘 가리도록 착용만 해도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 밥을 먹거나 필요에 의해 마스크를 벗고 나서 어디다 둔지 몰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마스크 목걸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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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할머니들이 돋보기 안경을 잠깐잠깐 착용하기 위해 걸어두었던 안경줄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전은지 기자

목에 거는 실용성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끈으로 된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기도 하지만, 예쁜 디자인을 찾는 이들은 체인, 큐빅이 달려있는 것을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길이는 보통 50~70cm 정도로 목에 늘어뜨리게 되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FLIMMERN 제품 사진 @__flimmern
FLIMMERN 제품 사진 @__flimmern
FLIMMERN 제품 사진 @__flimmern
FLIMMERN 제품 사진 @__flimmern
아이들은 무겁지 않은 플라스틱 비즈로 만든 목걸이를 착용한다 / 전은지 기자
아이들은 무겁지 않은 플라스틱 비즈로 만든 목걸이를 착용한다 / 전은지 기자

또는, 비즈공예의 유행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비즈로 만든 목걸이도 가장 인기있는 디자인이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착용하기에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목걸이에 이름이나 이니셜을 넣어 만든다. 분실할 우려가 높은 아이들에게도 적합한 아이템이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로 주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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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마스크를 벗어 목에 걸어두기 때문에 의사들은 코와 입, 얼굴이 닿는 마스크 안쪽면이 노출되어 바이러스에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혹시나 사용해야 한다면 얼굴이 닿는 부분을 최대한 가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 케이스 / 비오씨이래, 오토켐코리아 제공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 케이스 / 비오씨이래, 오토켐코리아 제공

마스크의 위생이 염려된다면, 마스크 케이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보통 마스크는 일회용이라 보관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조금만 구김이 생기면 내부 필터가 손상을 입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벗는 과정에서 안쪽면에 손에 닿아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업체에서 마스크 케이스는 모양의 변형없이 보관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어, 각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코로나 패션이라는 단어는 웃기고도 슬프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마스크 목걸이나 버킷햇을 보면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앞으로는 어떤 패션이 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것들이 자꾸 생기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한 때의 유행 아이템으로 기억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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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2, 2020 at 12: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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