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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0

韓천주교 성인 103위 초상화 36년만에 완성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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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인 103위 초상화 작업을 주도한 정웅모 신부, 윤여환 작가, 안병철 가톨릭 미술가협회장(왼쪽부터). [사진 제공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진설명가톨릭 성인 103위 초상화 작업을 주도한 정웅모 신부, 윤여환 작가, 안병철 가톨릭 미술가협회장(왼쪽부터). [사진 제공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에서 순교한 가톨릭 성인 103위의 공식 초상화가 완성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19일 신유박해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 등 천주교 탄압 때 순교한 성인 103위에 대한 초상화 제작이 완결됐다고 밝혔다.

이들 103위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성인품을 받는 순교자들이다. 한국인이 93명이고 파리 외방전교회 등에서 온 외국인 선교사가 10명이다. 이번 성인화 작업에는 총 3년반이 소요됐고 가톨릭 신자인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103위 중 새롭게 그려진 초상은 기존 초상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26명을 제외한 77명이다. 그림 크기는 20호(60㎝ × 72㎝)다.


이번 성인화는 이례적으로 시성된 지 36년 만에 완성됐다. 원칙적으로는 이들이 시성된 1984년 시성식 때 초상이 준비됐어야 하지만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행사와 겹쳐 제작을 못했다. 1977년 이들이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시복될 때 그려진 초상화가 있기는 하지만 성인을 상징하는 동그란 후광이 없어 새롭게 그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 그려진 77점 성인화는 정하상 바오로, 이광렬 요한, 이간난 아가타 등이며 15점은 동양화 화법으로 제작됐고, 나머지 62점은 유화로 제작됐다. 초상 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외국인 성직자들은 한국으로 파견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있었지만 한국인 순교자들은 사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작가들은 순교 당시 성별, 나이, 신분 등을 추적해 상상화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일부 성인화는 후손들의 골격 등을 참고해 제작되기도 했다.

제작을 주도한 안병철 가톨릭 미술가협회장은 "작가들의 간절한 마음과 묵상으로 태어난 작품들"이라며 "한 분 한 분과 신앙적 대화를 하듯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들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제작과 전시를 총괄한 주교회의 문예위 총무인 정웅모 신부는 "성인들의 헌신을 돌아보며 우리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성인화는 우리 마음속에서 꾸준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화 완성을 기념해 오는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명동대성당 `갤러리 1898`에서 특별전시 `피어라, 신앙의 꽃`이 개최된다. 특별전 개막행사는 9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며 신규 작품에 대한 축복 예식도 함께 거행된다. 개막행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 앨프리드 슈에레브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문예위 위원장 장봉훈 주교를 비롯해 교계 인사들과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시장은 박해 시기에 따라 성인 초상화를 분류해 구성하되 가족이나 친척 관계인 성인들을 따로 모아 전시한다. 성인들 행적 요약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돼 외국인과 이주민 신도들에게도 배포한다. 특별전이 끝나면 지방 교구별로 순회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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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9, 2020 at 01: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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